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제주도 여행, 2

가을비 우산 2023. 5. 2. 05:39

 

제주도여행 2일 차, 어제보다는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추위를  타는 체질인 나에겐 
여전히 달갑잖은 기온이었다. 다행히 여벌로 챙겨간 청자켓 덕에 그나마 홀대하는 
제주도의 녹록잖은 봄날씨를 견뎌낼 수가 있었다. 

옆지기의 제주도 지인이 예약해 둔  숙소마저 오래된 허름한(?) 펜션이라 여러모로 
부풀었던 장거리 여행에의 설렘에 찬물을  더 끼얹은 셈이 되었다. 그 지인도 참~
자기 돈 주는 것도 아니면서 뭐 이딴 곳에 숙소를 잡았지? 하는 원망도 했지만 아마
본인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 도움 주려고 그랬나 보다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키로 했다.

결국  옆지기의 지인은  제주도 도착하고  통화 한번 후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끝내 
얼굴을 내비치지 않다가 제주도 공항을 떠나오면서  옆지기와 문자를 주고받는 듯싶었다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인지 더 이상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나에겐 참 이상하고 달갑잖은 
옆지기의 지인으로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

제주도  머무는 동안 집에서 계획한 여행일정을  일부 수정하고 움직이기로 했다. 
막상 제주도에 와보니 마지막 여행 후 그간에 시간이야 많이 흘렀지만 그렇게 크게 
변하거나 새롭게 달라진 것 같지가 안아 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목적 없이 탐라도를
드라이브하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봄풍경이나 즐기면서 풍경 좋은 위치의 카페를
만나면 따뜻한 음료나 마시며 코로나 방역지침 속에서 알게 모르게 지친 심신을 위해 
유유자적 휴식이나 하고 가자고 말이다..

 

 

 

 

 

 

 

 

 

 

 

 

 

 

 

 

 

 

 

 

 

 

 

 

 

 

 

 

 

 

 

 

 

 

 

 

 

 

 

 

 

 

 

 

 

 

 

 

 

 

 

 

 

 

 

 

 

 

 

 

 

 

 

 

 

 

 

 

 

 

 

 

장소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즐기느냐가 중요할 뿐이었다.
나와 함께여서 옆지기가 즐거워하고,  즐거워하는 옆지기를 보며 나 역시
 행복하니 장소가 어디인들, 풍경이 어떠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해맑은 
얼굴로 신이 나서  연신 폰을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대는 옆지기를 보며 그저 
우리는 제주도로 목적 없이 봄소풍을 떠나온 한쌍의 철이 안 든 노부부였던 것이다.

그래도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많이 돌아다녔다. 산방산 유채꽃밭. 마노르블랑 식물원
산방산카페, 산방산카페 벽면에  진열된 티세트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기억 속에 각인된 
아름다운 식물원 풍경과  또 휴애리 풍경까지..... 비록 동백은 졌지만 내년봄을 위해 가지
치기로 단장 중이던 동백포레스트, 눈 아래 펼쳐지는 바다 뷰와 설치 미술품들이 인상
적이든 서귀포 언덕 위의   재주 봄카페 , 튤립이 아름답던 상효원 등,

아름다운 배경 속 곳곳에 담긴 제주여행의 흔적들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밤하늘의
별들처럼 기억속에서 반짝거린다. 그 당시엔 귀찮았는데  이렇게 정리된 사진을 
보니 열심히 찍어준 옆지기가 은근히 고맙기는 하다..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이구만~~ 

 

 

 

 

 

 

 

 

 

 

 

 

 

 

 

 

 

 

 

 

 

 

 

 

 

 

 

 

 

 

 

 

 

 

 

~삼월, 제주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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