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섬기기란 다 때가 있더라, 이제쯤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 효도에 눈길을 돌려보지만 때는 이미 늦어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 지를 않고 이미 이 세상에 아니 계시네... 생 전 효자 다 어디 갔다가 뒤늦은 사 후 효심은 이리도 절절하던지 죽은 조상 섬기는 자손들의 발걸음은 집집마다 산소 찾아 추모의 정 애절하니 무덤 속에 누운 부모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지금만 같았으면 좀 더 잘 모실 수 있었는데... 조금만 더 오래 사셨다면 잘해 드릴 수 있었는데... 뉘 집 자손을 막론하고 다 한 번쯤은 부모님 산소 앞에서 속절없이 되뇌었을 넉두리일 게다. 고된 시집살이에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겠지만 원래가 잔정 없이 무심한 성격이라 생전에 한 번도 살갑게 딸 노릇을 못했던 게 늙어갈수록 후회스러워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