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385

가는 해 오는 해

해가 바뀐다는 의미가 노년 세월 깊숙이 들어서버린 지금의 나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서지 않는다. 그저 나이 한 살을 더 보탠다는 딱 그 정도(?)...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긴 하다마는 그러면서도 새해마다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바람이라면, 그저 자식들의 무병무탈 건강한 한해를 또 기원하는 그마음일 것이다. 열심히 사느라 바쁜 중에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자식들의 효심 어린 염려가 있어 옆지기와 나는 22년 지난 한 해도 무탈하게 잘 살아왔으며 이렇게 한 잔술 곁들인 둘만의 외식으로 한해의 끝마무리도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싶어 행복했노라 벅찬 마음이었다. 물론 나이 생각은 않고 기분만 업되어 일년의 종무식 좀 과음은 했지요. ㅎㅎㅎ~~ 가는 해의 마무리 숙취에서 쉬 헤어나지도 못하는데 착한 ..

즐거운 일상의 흔적들~

시간이 한가한 나이가 되니 사는 재미를 찾는 것이 참 단순해진다. 모처럼 친구를 만나도 영양가 없는 푸념 아니면 집콕하면서 멍 때리기에 청승 떨긴데 개중에서 그나마 생기를 찾게 되는 일이 맛집 찾아다니는 먹는 즐거움이다. 여럿 몰려다니면 번거로우니 것도 한두 번이지 역시 매번 부담 없는 먹방 투어는 옆지기와의 동행일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눈빛만 봐도 척이니 역시 부창부수렸다. ㅋㅋ 어느새 짧아진 하루해 겨울이 코앞이 되니 천고마비가 아닌 천고 인비(?) 여름에서 가을까지 계절을 정리하다 보니 참 많이도 돌아다니며 고루도 먹었다. 자고로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찾아다니며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볼일이다. 뭐 백세시대에 대처하는 울 부부의 노년의 건강관리기도 하겠지만 말..

가을 산신제

내가 부처님을 섬기는 것은 비단 공덕을 바라서만이 아니다. 인간사 백팔번뇌 옥죄는 마음을 불심을 빌어 다스릴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 때문이다. 불교신자가 된 것도 불심이 깊었던 엄마를 보며 그냥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게 된 믿음 덕이다. 더구나 부족함이 많은 여린 중생으로 살다보니 나의 나약함을 숨김없이 읊조리며 기대고 의지하며 속내를 드러내놓고 부처님의 위안을 구하며 사는 것이 나에겐 완전 딱이었다. 억새꽃처럼 흰머리가 세월의 바람결에 휘날리는 이 나이가 되니 지금의 내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도 생전의 내 엄마를 닮았을꼬.... 무엇이든 풍족하게 다 해주고싶지만 부자 부모가 아니라서 물질적으로 자식에게 해 줄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다. 이럴 때 부처님을 찾아 무아지경 자식을 위한 기도에 몰입 마음..

셀프카페 수화림

요즘은 카페 문화가 대세인 듯 조금만 뷰가 좋다 싶은 곳엔 들어섰다 하면 카페다. 물론 자가용으로 어디든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다는 교통수단이 좋은 이유도 한몫을 하는 걸게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라면 아마 어림없을걸. 큭~ 혹자는 "그건 네 생각일 뿐" 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북구 무룡로 정자 구길 달곡 주말 장터를 오가며 눈여겨 봐둔 카페 수화림, 거긴 아무리 봐도 사람 왕래가 잦은 곳도 아니요 빼어나게 주변 경관이 좋은 위치도 아닌 곳에 카페가 있다? 그냥 마을 가는 한산한 시골길인데 그 참~~ 그렇게 늘 궁금하던 터라 하루는 옆지기를 부추겨 기어이 그 카페를 찾아가 봤다. 한참 무더위가 극성인 여름날이었다. 지나치며 도로에서도 카페 건물이 보일 정도이니 집 나서서도 금방 도착했다..

바다 (카페) 이야기

아침이면 수평 선위로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내미는 햇님의 얼굴에서 여유와 느긋함이 느껴진다. 하마 시월, 아마도 가을이 시작되었기 때문일 게다. 오묘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때로는 지치기도하고 숨이 차오르기도 하지마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다소곳 순응하며 사노라면 때 되면 끝이 없을 것 같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살갗 시린 혹한 추위도 결국은 지나간다. 우리네 삶 인생사도 이와 같으리.... 또 또 사설이 길아진다. 늙으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열라고 했는데 웬걸 생각과는 다르게 주제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서론이 길어진다. 말인즉슨 유난히 습도가 높아 견디기 힘들었던 올여름의 무더위에서도 이제는 해방이 되었다는 기쁜 소감을 이야기 하려는 것인데 이렇게 횡설수설 늙은이의 흰소리는 관리가 안되나벼,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