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대나무/김귀수 만고에도 채우지 못 할 육신의 공허가 마디마다 봉인되어 허공으로 만 치닫는다. 가지에다 걸어 놓은 바람의 소리는 망부의 호곡인 양 잎새마다 경련일듯 처철하다. 곧음으로 절개지켜 심신이 경직되니 뉘라 아픔을 짐작하랴 사철 푸르럼이사 속내를 걷워 들인 대지를 쥐..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6
고 독. 고독/김귀수 잠긴 문을 열어 줄 열쇠는 어디 두었나? 열리기만 한다면 갇힘에의 해방이로다. 함께 할 수 없음이 등을 돌리고 안으로 삭히는 통곡 소리는 전복껍데기에 긁히는 무쇠솥 누룽지같구나 엄동 초저녁 하늘 눈썹달 슬쩍 훔쳐 젊은 아가씨 귓볼에 걸어두고 월궁항아 향기에나 취..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6
상실감 상실감... /김귀수 인적이 끊이었나 침묵이 적막하다. 바람도 숨을 죽인 고요함의 무게가 정수리를 짓눌러 관자놀이에 경련이 온다. 무리를 벗어 난 길들여지지 않은 성가신 존재가 되어 날마다 밤을 깨우는 독특한 나의 행위는 어둠을 벗하여 소리없는 대화로 말에의 의미를 잃어만 간다..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6
휴 식. 휴식 /김귀수 나 가리로다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누구도 모르게 고독의 모자를 멋스럽게 깊게 눌러 쓰고... 간섭없는 외진곳 번거러움을 벗어나 인적도 끊겨진곳 설혹 적막함에 가슴떨려도 한적함에 유유자적하며 혼자되게 버려지고 싶어라. 주위는 자유로워 의식이 필요없으니 굳이 반듯할 일도 ..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1
고해성사. 고해성사 /김귀수 성급한 입질에 혀를 데였다 생각없는 관심에 눈을 버렸다 과도한 호기심이 귀마저 더럽혔다 인내와 기다림의 부족으로 마음을 다치고 믿음과 신뢰의 부족으로 영혼을 다치였다 이제 데인 혀로 누구와 진심을 함께 나누며 추한 눈으로는 세상 아름다움울 가려 보며 더럽혀진 귀로는 ..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