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서... 세밑에서.../김귀수 마감의길 끝 자락에 서서 여과되지 않음이로다 명치끝이 답답함이. 사려깊지 못 함에... 배려하지 못 함에... 앞서감 만 능사가 아니련만 서두름에 체하였구나. 기록되지 않은 일기장을 기억으로 책장을 넘긴다. 높은곳 첫 발 디뎌 부푼소망으로 품에안은 해돋이는 이..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20
삶. 삶./김귀수 삼신할메 노망나서 명만주고 복일랑은 빠트렸나 오복이 상복인데 내 복은 몇 개 인고... 가다가 힘이들면 하늘 한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질기게도 사는인생 하루에도 열두 번을 지었다 허물었다 허파에 바람든양 실실대며 웃는 꼴이 영낙없는 칠푼이로다. 부대끼는 ..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16
세 월. 세 월. 김귀수 거울을 마주하고 색깔없이 앉아있는 저 여인 넋일랑은 어디 두고 동공은 빛조차 흐렸을까... 의식도 없이 반복되는 머리 빗는 저 손길은 무심속의 갈망인가 잠재속의 허무인가 여위어진 양 어깨를 희끗한 머리채가 한줌인 양 허허롭고 두드러진 쇄골뼈에 주름지는 가는 목..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15
그림자. 그림자. /김귀수 보는 것이 두려운가 눈을 감았네. 듣는 것이 불안한가 귀를 막았네. 말하기도 힘겨운가 입마저 다물었네. 보려 하지 않으니 마음을 나눌 수가 없구나. 들으려 하지 않으니 생각을 함께 할 수 없구나. 말을 하지 않으니 하나 됨을 이룰 수가 없구나. 무엇이 너로하여 눈 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13
엄마의 마음. 엄마의 마음./김귀수 오늘도 늦은 시간 혼자 깨어 곤히 잠든 새끼들의 잠자리를 불침번을 서는 군인처럼 이방 저방 소리없이 순시를 돈다. 이제는 다 자라 짝을 찾는 어엿한 성인이 되였것만 그래도 언제나 내 눈에는 솜털 뽀송한 품안의 자식들이다. 두 손으로 들기도 버거운 머리를 소..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200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