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836

행복이라는 선물

행복이라는 선물 / 김귀수 어쩌다가 아니라 항상 그랬다 혼자 두면 안 되는 어눌하고 어슬프기만 한 참 마음이 많이 가는 사람이라고 챙겨주지 않으면 잡초가 되어 버릴 것 같아서 방심하면 어디로든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하루해 온종일을 나만 바라본다고 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보다 어이없어 가끔은 속내로 웃을 때도 있지만 나를 향한 사랑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석처럼 빛이 난다면 그 사람의 눈높이를 맞춰주고 살아가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부족한 여인이어도 좋다 늦가을 햇살 한 줌 창가에 고즈넉이 내려앉아서 차 한 잔의 여유로움 속에 눈을 감으면 참 좋은 사람 만나 여태도 사랑 듬뿍 받고 사는 나는 정말 인생이 늘 봄날처럼 따뜻하고 행복하다

가을 愛想

가을 愛想 / 김귀수 보지 않으면 가슴이 먹먹했던 이유를 늦게나마 알았을때 너는 떠난지 오래 다시 너에게 가는 길이 나에겐 그저 멀기만 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작된 그리움 하나가 그렇게 준비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서 피우지 못한 나의 사랑은 벌레 묵은 꽃잎처럼 바람 없이도 세월없이 날마다 지는데 아~ 정녕 가을인지고 이 지독한 외로움... 내 인생 안에서 너는 살아서 또다시 시작된 가슴앓이에 나의 영혼은 마른잎처럼 시나브로 여위어간다 > ​

잊혀진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 김귀수 보고 싶어 한걸음에 찾아온 먼길 차마 그대 향해 마주 설 수가 없다 가슴 안에 가득 고인 그리움이 그대 것이라고 차마 말을 할 수가 없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저미도록 날마다 그리운 그대였는데 죽은 생선의 비늘처럼 비켜간 시간 위로 굳어버린 감정의 유희를 껴안고 여즉 세상 모르고 꿈을 꾸며 살았나 보다 잊혀진 체 지나간 시간보다는 잊혀진 줄 모르고 살아온 시간이 아픔이라서 깨지 않는 꿈을 꾸려 어둠 속에서 나는 또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