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선물
행복이라는 선물 / 김귀수 어쩌다가 아니라 항상 그랬다 혼자 두면 안 되는 어눌하고 어슬프기만 한 참 마음이 많이 가는 사람이라고 챙겨주지 않으면 잡초가 되어 버릴 것 같아서 방심하면 어디로든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하루해 온종일을 나만 바라본다고 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보다 어이없어 가끔은 속내로 웃을 때도 있지만 나를 향한 사랑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석처럼 빛이 난다면 그 사람의 눈높이를 맞춰주고 살아가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부족한 여인이어도 좋다 늦가을 햇살 한 줌 창가에 고즈넉이 내려앉아서 차 한 잔의 여유로움 속에 눈을 감으면 참 좋은 사람 만나 여태도 사랑 듬뿍 받고 사는 나는 정말 인생이 늘 봄날처럼 따뜻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