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836

눈길

눈길 / 김귀수 그리워서 생각나는 건지 생각나서 그리운 건지 고개 떨구면 발끝에 떨어지는 눈물... 빗물 위에 눈이 날리듯 흔적이 지워저가는 아련한 내 님의 향기 못 본다고 잊힐리야 안 본다고 잊혀질리야 하얗게 설탕을 쏟아부은 듯 햇살에 눈부신 설경 혼자 걷는 눈길 위로 따라오는 내 발자국 그냥 외롭고 겨울 바람은 슬픈 노래를 부르며 귓전에 아리다.

11월에 내리는 비

11월에 내리는 비 / 김귀수 11월에 내리는 비는 가을비일까? 겨울비일까?계절은 깊어 만추라 불리우며남은 잎새 한 잎 두 잎 떨궈내며빗속에 쓸쓸하여라젖은 나뭇잎 즈려밟으며이별 속으로 하염없는 나의 발걸음...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는 애잔한 가을의 눈물짓는 소리가을이 지고 있다가을이 떠나고 있다오색단풍 맵시 내어 고즈넉이 머물렀다가무심한 비바람에 흔적 지우며떠나는 뒷모습 슬프도록 아름다워라 11월에 내리는 비는 가을비일까? 겨울비일까?

마음을 비우고

마을을 비우고 / 김귀수하루해는 외길로 한길 서산으로 날이 저물면매일 밤 밤길 걸어 동산으로 다시 뜨는 해새벽이 여명의 빗질로 나의 창밖에 아침를 열면일상은 쳇바퀴 나는 한 마리 다람쥐가 된다.모르는 사이 시간이 켜켜이 쌓여 세월에 골마지가 덮힐즈음발바닥에 옹이가 박히도록 달려온 인생길주름살에 시름 얹고 삶의 길 돌아보면어느새 정수리에는 서리 내리고 맨주먹 빈 가슴에챙길 것도 남길 것도 없는 아득한 헛헛함만이...인생은 여행도 소풍도 아닌사위어가는 노을 속의 한 줄기 바람일 뿐나는 다시 또 한해의 끝에 서 있다. </

국화꽃이 활짝피었네

국화꽃이 활짝피었네/ 김귀수 아침 햇살에 조신하게 얼굴 붉힌 국화꽃이 활짝 피였네 이슬 물방울이 구슬 되어 영롱하게 빛나네 눈감고 향기 취해 옛 생각에 그리움이 밀려오네 잊고 지남은 빈말 잠재한 지난 사랑이 국화꽃 송이마다 향기로 피어나네 어이할 거나 이 가슴속에 아련한 추억을... 밀려오는 슬픔에 가슴은 피빛으로 멍이 들고 서러운 그리움에 살갗이 따갑도록 아파함을 이제 알았네 긴~세월 가슴속에 돌 한 덩이 얹고 살았음을... .

인생

인생 / 김귀수 살아온 길 돌아보니 쫓기기라도 하는 듯다 이제라도 조금씩 쉬었다 가자 재촉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시간 매달려도 멈춰서지 않는 시간 너는 가고 나만 남을까? 나는 가고 너만 남을까? 어찌 사는 것이 인위적일 수가 있나 인생은 쉬어 가자 하고 세월은 어서 가자 하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어 서러울 것도 아쉬울 것도 잘살아도 못살아도 너도 가고 나도 가고 우리네 인생 그냥 자연 속에 묻혀서 시나브로 사위어져 갈 뿐.... 인생을 등짐 지고 물가에 앉아 석양을 보니 서산에 기우는 해 하늘 맑아 노을빛 곱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