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443

파주 프로방스

파주 여행길의 첫날, 하루가 완전히 저물고 칠흑 어둠이 도심을 뒤덮고 회색 건물들이 하나둘씩 조명을 밝히자 살아 숨 쉬는 밤거리로 탈바꿈하는 활기찬 거리거리~~ 그래서 우리도 숙소에 짐을 풀고는 곧장 맛집으로 검색 예약해둔 식당을 찾아 허리끈 풀고 신나고 즐거운 식사를 했다. 세 곳이나 돌아다닌 낮의 피로감도 금세 가셔지는 정말 입맛 돋우는 저녁식사였다. 백세주 한 병을 비우며 건너다 보이는 낯선 도시의 밤 풍경에서 낮과는 또 다른 감정의 유입, 진짜 타지로 여행을 떠나왔다는 실감을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여유로운 식사가 끝나자 울 옆지기 밤 분위기 살려줄 딱 좋은 진짜 멋진 곳으로 데려간다며 또 나를 채근질이다. 해서 차를 타고 어둠을 뚫고 이동하고 보니 이름하여 파주 프로방스였네, ㅎㅎㅎ 주차하는 동..

여행 스케치 2022.12.13

만추 속으로 / 2

파주 1박 2일 여행길, 다섯 시간 달려서 감악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 차를 파킹 하니 조수석에 앉아 편히 온 나는 피로감에 기력이 축 쳐지는데 울 옆지기는 마냥 밝은 표정 분명 장시간의 운전으로 자기도 피곤할 터인데.... 여태 살아와도 참 알다가도 모를 저 양반의 감성. 건강하게 같이 늙어가면서 나랑 이리 함께 여행 다니는 게 그리 좋단다. 젊어서는 아내로서 내조했는데 늙고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옆지기의 외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부부간도 그저 오래 살고 볼일이다. ㅎㅎㅎ 전국에 출렁다리는 참 많다. 여러 곳 다녀보니 다리 형식이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현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니 모두가 새로운 감흥을 주는 신선한 풍경으로 각각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여튼 나 자신 하제가 부실하니 오르막 산길이나 계단길은..

여행 스케치 2022.12.07

만추 속으로~~

계절의 분기월이 되는 11월의 하루, 가을의 끝을 잡고 만추 속으로 1박 2일 몸을 던졌다. 온몸을 단풍으로 물들일 셈이다 . 일정은 벽초지수목원과 율곡수목원,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 호수 출렁다리 이렇게 네 곳을 샅샅이 훑고 올 예정, 나에겐 좀 무리일 것 같은데 울 옆지긴 신이 나서 밀어붙이더라.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뭐 하고 일단을 장단을 맞추고 본다. 나를 위한 여행 일정이라는데 어쩌겠어 신이 난다며 감지덕지 해야지. ㅎㅎㅎ 그렇게 장장 다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기도 파주로의 가을 여행길, 대단한 결정이었다. 그래 늦기 전에 이보다 더 늦기 전에 하는 절박함이 용기를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의 남은 해는 점점 짧아져 가고 있음을 날마다 실감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

여행 스케치 2022.11.30

1박2일 기행문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싸한 핑계를 대더라도 결론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와 의욕이 부족하고 게으른 탓일 뿐 지금의 나도 모든 삶의 패턴이 삭은 고무줄처럼 늘어진 상태, 느낌이 감정을 자극하여 감동이 마음을 움직이기까지 내 오감도 나이와 함께 늙어 매사가 굼뜨고 더디기만 하니 내 일상은 게으름이 극도에 다다르고 귀차니즘이 만연해있다. 매사가 행동보다는 세치 혓바닥 입에서만 논다. 기가 차고 서글픈 일이다. 이래서 세상에서 쓰일 모 없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겠지? 싶은 상실감에 자주 빠진다 그런데도 둘러보면 세상은 아름답고 누리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남은 여정은 기약 없는데.... 그러다가 부지불식간 벌에라도 쏘인 듯 번쩍 정신이 들면서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직은 ..

여행 스케치 2022.10.29

2022, 부산 뷔엔날레

2022, 부산뷔엔날레, 9, 3~11, 6~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1부두, 영도, 초량, 규모/ 25개국 64작가/팀, (80명) 주제 물결 위 우리~ 물결은 사람들의 이동, 요동 치는 역사, 전파와 파장,땅과 바다 그리고 상호연결을 함축합니다. '물결 위'는 우리 각자의 몸이 이렇게 물결 같은 역사와 환경 위에 놓여 있고 그 움직임과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음을 그리하여 인간을 비롯한 지구 위의 생명과 사물의 직조로 만들어진 세계의 구성체들이 긴밀하게 엮여 있음을 환기하는 표현입니다. 2022부산뷔엔날레는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물결'이 어떠한 형태, 상태, 시간에 있는지를 들여다보며 우리의 다음 걸음을 질문합니다. 전시의 설정(취지), 네 개의 주요 항로~ 개항(1876)과..

여행 스케치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