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나들이도 꽤 오랜만이다. 아니 아주 오랜만이다. 작년 늦봄에 다녀오곤 일 년 만이다. 지척이 천리라고 울산의 인근 도시면서도 찾기가 쉽지가 않네. 찾을 때마다 자주 들려야지 하고는 늘 공수표다. 꼭 멀리로 떠나지 않더라도 경주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늘 내 마음에 휴식과 삶에의 여유를 주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자주 찾아지지 않는 것은 역시 게으른 탓일 게다. 왕년엔 나도 참 여행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좋아했는데 이사도 했지 또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점점 행동반경이 좁아졌지, 해서 뭐 암 커나 이래저래 신체적 나이보다 마음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느낌이다. 집콕의 날들이 길어지니 매사 시큰둥 한마디로 의욕과 열정의 상실이다. 유일한 낙이였던 옆지기와의 불금 데이트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