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443

포항투어 2

인적 끓긴 월포 해수욕장, 지난여름의 이야기를 모래알들이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 너울 치며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며 가을 바다의 풍경이 쓸쓸하다. 영일의 사방기념 공원, "치산치수" 산을 잘 가꾸고 물을 잘 다스리면 국토가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조성되어 풍년이 들고 복지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하는 근본 취지에 맞추어 만들어진 사방공원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특히 자라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족 나들이 삼아 가벼운 걸음으로 방문해 보는 것 도 뜻깊은 하루의 소풍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공원 주변 뷰도 좋다. 이가리닻 전망대는 처음이다. 바다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너무 맑고 깨끗했다. 흰 천을 담그면 금세 쪽빛 물이 들것만 같았다. 닻 왼 편 해안..

여행 스케치 2023.04.11

포항투어 1

포항과 부산은 울산과의 거리가 가깝기도 하지마는 사촌들이 살고 있어선가 항상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도시 중의 하나들, 더욱 포항 구룡포는 거의 매년 늦가을이면 과메기를 먹으러 빠지지 않고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다 보니 밀린 숙제처럼 작년에 다녀온 포항 나들이를 이제 정리하며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는다. 노년의 세월을 사노라니 대수롭지 않은 것들도 하나하나가 소중한 흔적이 되어 지난 시간 속을 들여다보면 남겨진 사진 속 장소마다 그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행복한 미소가 절로 입가에 피어나니 아마도 이런 기분 때문에 울 옆지기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한사코 다니는 곳곳마다 죽으라고 사진을 찍는가 보다. 더 늙고 힘이 없어 그야말로 산귀신처럼 집콕..

여행 스케치 2023.04.07

미나리 심겹살

해마다 봄 간절기가 되면 제일 먼저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간다 매화꽃 개화시기인 2월이 봄기운 느끼기도 좋고 미나리가 연하고 향도 짙고 먹기 딱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질녀 결혼식도 있고 해서 그 시기가 조금 늦춰진 셈, 예전 같으면 삼겹살 미나리 먹겠다고 표충사 쪽이나 청도로 멀리까지 찾아갔지만 지금은 지척에도 흔하게 미나리 삼겹살 판매를 하는 곳이 많으니 굳이 먼 곳까지 발품 팔일이야 없어졌지만 그래도 올봄은 집안의 큰일로 심신이 지쳤다고 울 옆지기 인심 크게 한번 썼으니 ㅋㅋ~~ 그런 연유로 봄 나들이 삼아 밀양 트윈 터널이란 곳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청도 한재로 미나리(삼겹살)를 먹으러 가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재 미나리 먹으러 다녀온 지도 십 년은 족히 넘은 것 같았다. 참 ..

여행 스케치 2023.03.28

밀양 트윈 터널

울산 밀양 간 고속도로 터널이 개통되고 처음 드라이브 겸 밀양으로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일타쌍피~ 즉 청도로 한재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가는 길에 덤으로 들리기로 한 곳이 밀양 트윈 터널이기에 하는 표현이다. 검색해 보니 아이들 데리고 젊은 세대 가족들이 다녀오기 딱 좋은 그런 곳 같았지만 밀양과 청도 정도는 자주 다녀 본 곳이라 특별하게 다시 가볼 만한 곳이 마땅하게 없기도 하고, 뭐 한 번쯤은 가볼 만하겠지 해서 선택된 곳이었지만 막상 가보니 백발 성성한 울 노부부도 잠시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유니크한 곳으로 느껴졌다. 둘러보고나니 마음이 아주 해맑아진 기분이었다.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고 경로 우대를 받아 3000원 할인 5000원에 입장 터널을 벗어나기까지 한..

여행 스케치 2023.03.23

마산 국화축제

곳곳에서 국화축제가 열리는 가을, 더 늦기 전에 가까운 곳으로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찾게 된 마산 국화전시회장.... 그러고 보니 마산도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다. 도대체 뭘 하고 살길래 이리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고인 물이 되어 은둔형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핑계로는 약하다. 아마도 귀차니즘이 몸에 밴 게으름 탓일 게다. 막상 나와보면 또 이렇게 생기가 나는데도 말이다... 마산~ 예전에 들렸던 마산이 아니라 참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국화 전시회장에 들리니 그 범위가 대단했다. 전시기간이 막바지에 평일인데도 참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와 스토리 있게 꾸며진 국화꽃들의 아름다움 속을 모두가 신이 나서 벌나비처럼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날씨 좋고 햇살 좋고, 간들거리듯 불어..

여행 스케치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