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385

오월의 멀미

오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다. 꽃의 섹시하고 정열적인 색감, 그리고 짙은 향기와 가시 돋친 도도함까지, 그저 원론적인 표현이 요 정도이니 낭만과 감성을 곁들인 미사여구로 장미의 매력을 표현하려면 시인의 붓끝에서 아마 밤을 새울 것이다. 흐흐흐~ 여름의 무더위 앞에서 철 지난 장미 예찬론으로 서론이 길어짐은 다 이유가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몇 해 건너 띄었던 울산 대공원의 장미축제가 올해 다시 열린다기에 축제기간의 혼잡함을 피해 앞당겨 구경 갔는데 딱 거 시기에 최초의 발병이 시작된 셈이다. 에이그...." 장미꽃 구경 잘하고 완전 뒤통수 맞은 느낌이랄까? 원체 포진 바이러스를 자주 앓다 보니 또 시작이네 하고 그 연장선에서 아는 병이니 뭐 하고 대수롭게 생각 다니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연고..

5월8일

올해로 불기 2566년, 해마다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이맘쯤이면, 아카시아꽃이 산비탈에 만발하여 그 향기가 오가는 길손들의 코끝을 자극 눈을 즐겁게 한다. 내가 다니는 작은 사찰 백련암 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크림색 아카시아가 다소곳,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자태로 지천으로 꽃을 피우고, 사찰을 찾는 불자들을 반긴다. 자연스럽게 심신이 경건해진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양력과 음력 날짜가 함께 가는 탓에,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치게 되어 초파일 하루 일정이 바빠졌다. 더구나 엄마 산소가 오래돼 봉분이 내려앉아 한식날에 보토를 하고 떼를 다시 입혔더니, 어버이날 조촐하게 제물을 장만하고 동생과 함께 산소를 찾아뵙기로 하여 사월초파일 법회 시간 동참은 어려워 백련암은 아침 이른 시간에 서둘러 법..

이 좋은 봄날에

내가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나름 강단이 있어 젊은 날 그 혹독하고 힘이 들었던 층층시하 대농가 시집살이 집안일 농사일도 너끈하게 견디고 버텨냈는데 이제 나이 들어 노년이 되고 보니 "억지로 편해도 편한 게 좋다"며 어른들이 농담처럼 주고받던 흘려들은 그 말들이 이제야 이해되고 실감이 난다. 자식 뒷바라지와 농사일 노동에서 벗어나 몸도 마음도 좀 편하고 여유를 가질 나이가 되니 웬걸 몸을 무식하게 사용했던 만큼 여차하면 육신이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쑤시고 아프기 일쑤이니 회한을 안고 젊은 날의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등신~~ 이럴 줄 알았으면 시댁의 밉상을 좀 봤더라도 몸을 요령껏 아껴 쓸걸.... 이제는 아예 정기적으로 친구 집 드나들듯 병원과 약국을 찾게 되었다. 내가 생기를 잃어가는 노년 삶을..

갤러리 찻집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커피 마니아들이 되었을까? 밤과 낮이 없다. 규모가 크면 큰대로 규모가 작으면 작은대로 남녀노소 없이 수월한 대화방 쉼터로 커피숍을 즐겨 찾는다. 그렇게 커피숍에 둘러앉아 이야기의 꽃들을 피운다. 내가 사는 강동 신도시만 해도 가장 많이 생겨난 게 커피집인듯하다 그런데도 앞으로도 더 생겨 날 것 같은데 유입 인구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그저 바다 뷰 하나 보고 너도나도 커피숍 개업이면 고만고만한 손님들을 가지고 함께 갈라 먹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염려와 함께 그래도 하나같이 영업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주제 넓은 염려도 해본다. 우선 나부터도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마땅하게 일상의 여유를 찾아 편안하게 부담 없이 찾아갈만한 인근의 장소가 없기..

미나리 삼겹살 먹고 기운 내야지~~

봄날의 얇은 바람에서 남쪽의 매화꽃 향기가 수시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에 바람 타는 나뭇가지처럼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흔들흔들..... 코로나 시국에도 나다니는 사람들은 잘도 나다니는데 나는 왜 무기력에 이처럼 소심해지는지 자꾸만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자주 제발 되는 포진 바이러스에다 예고도 없이 자주 오한 드는 몸살을 수시로 앓다 보니 중병은 아니더라도 또 이러다가 아프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분 더러운 그 예감 자체만으로도 심신이 나약해진다. 젠장할..... 그래서 더욱 나른해지는 봄날이 된다. 거의 일상생활이 집콕이다 보니 마치 요양병원의 노인 환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마음도 빠르게 지치고 육신도 더욱 늙어간다. 친구가 그립고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와중에 사적 모임 완화로 지인들이 더러 연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