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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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나의 먹방 데이트

ㅋㅋㅋ.... 시월의 일상들을 정리하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실없이 웃음부터 터진다. 매일이 거기서 거기 특별할 것 하나 없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또 내일도 오늘 같은 다람쥐 챗바퀴.... 바쁠게 하나 없는 노년 인생, 옆지기 손 잡고 매주 아무 의미 없는 불금에다 괜한 설렘을 얹고는 먹방 데이트를 한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지만 더욱이 코로나의 위기 안에서 울 노인들 갈 곳이 없다. 놀이 문화 즐길거리가 전무하지 않는가? 등산은 힘에 부치고 골프는 머니가 딸리고, 에혀.... 그래서 핑계 같지만 울 부부는 가장 편안하게 맛집 찾는 먹방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을 얻는다는 뭐 대충 그런 해석? ㅋㅋㅋ 암커나 나는 남은 여생 맛집 투어 불금의 먹방 데이트를 하며 옆지기랑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

반갑다 친구야~

하늘은 맑고 바다는 푸르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어느 날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끊겼던 절친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나 반갑던지, 여러 말이 필요 없었다. 백신 접종으로 무장도 했으니 이제는 얼굴 봐야겠다고, ㅋㅋ 듣던 중 반가운 소리.... 한 고향에서 같이들 태어나서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고 각자 가정을 이루면서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이 세월까지 쭈욱 이어 저온 오랜 우정이다. 물론 고향 친구들이 더러 있지만 우리 세 사람은 초등학교 동기라 더욱 각별하다. 더 미룰 이유가 없다. 며칠 뒤 방어진 대왕암공원에서 바로 만났다. 등산 마니아인 서창 친구는 멀리서도 약속보다 일찍 도착해 한차례 공원 둘레길을 걸었다고 하면서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다가오는 실루엣, 한 이년여 ..

심심소일 ~~

백내장 수술은 했지만 먼데 것은 잘 보여도 가까운 것은 여전히 안경이 필요하다. 먼데 가까운데 상관없이 다 잘 보이려면 역시 보험적용이 안되더라도 비싼 수술을 했어야 했다. 양쪽 눈 하려니 천만 원대에 가까운 수술비에 억 소리 나서 기본적인 수술만 했더니 다 이유가 있네. 에혀... 그래서 가끔씩 어쭙잖은 그림 하나 그려볼라치면 연필을 잡고 섬세한 터치가 조심스러워 안경을 쓰고 아주 용을 쓴다. 그래 봤자 완성도 미흡한 형편없는 그림 솜씨지만 그래도 내 딴에는 지금 같은 시국에 집에 혼자 있을 때 갑갑하고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는 참 기특한 취미인 셈이다. 물론 열심히 그리질 않아 솜씨가 안 느는 게 탈이지만 ㅋㅋ 자고로 노력 없는 성과는 없는 법이지.... 뭐 아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다 ..

가을의 품안에서

가을은 시작되었지만 한낮의 햇살에서 아직은 더위가 느껴진다. 그래, 아직은 곡식이 더 여물어야 하니까.... 시월의 하늘은 높고 두둥실 떠있는 구름은 몽실몽실 하얗고 탐스럽다. 하천 비탈길 따라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고 강가에는 갈대꽃이 우거저 새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내 마음에도 가을바람이 스며들어 설렘이 억새 춤을 춘다 갈대춤을 춘다. 이래저래 가을은 떠남의 계절인가 보다. 목적 없이도 그냥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픈 방랑끼가 문득문득 일어난다. 아! 이래서 가을이구나~~ ㅋㅋ, 뛰어야 벼룩.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엄청 들뜬 마음으로 시월의 설렘을 주체 못 하고 기껏 찾아 나선 곳이 태화강 국가정원, 그래도 막상 찾고 보니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가을 채색에 예쁜 그림엽서 한 장을 받아 든 느낌이었다. 한..

가을을 기다리며

'냇물은 보이지 않는데 신발부터 벗는다"는 속담 틀린 거 하나 없지, ㅋㅋ~~ 자식들은 날마다 먹고살겠다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는데 염치없고 눈치 없이 무료한 세월을 사노라니 다시는 건 입맛이요 찾는 곳은 정자 좋고 물 좋은 놀 자리 쉴 자리뿐이라, 구월 중순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으니 옆지기의 옆구리 쿡쿡 찔러 성급히 가을을 느끼려 배내골을 찾았다. 오랜만에 달려보는 석남사 고갯길은 짙은 녹음을 머금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진심 가을이 느껴졌다. 드디어 배내골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사방은 고요롭고 동쪽으로 신불산 간월산과 서쪽으로 수미봉, 향로봉의 바람의 기운까지, 배내골 깊은 계곡을 휘몰아 오랜 방역 생활에 지친 심신을 말끔히 정화시켜주는 듯싶었다. 평일인 탓인가 인적이 없어 그 고요로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