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하는 역병 앞에 속수무책 3차례로 끝나려나(?) 백신 접종만 하면 등 돌린 일상의 삶으로 회귀가 가능할까? 요원한 마음.... 동짓날 팥죽 한솥 쒀 놓고 잡귀 잡병의 근접을 물리치려 가는 해 오는 해 무병 무탈 자손들의 안녕을 기원해보았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코로나 탓만 하다가 무의미하게 또 한 해를 보내고 있어 한순간 돌아보니 어느새 황량해진 산과 들. 겨울이 오는 소리에 떠나는 가을의 발자국 소리가 묻혀버렸다. 겨드랑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에 마른 잎처럼 떨어지는 흰 머리카락.... 멀리 배웅하지 못한 나의 가을을 정자 고갯길에서 병원 다녀오는 길에 은행잎 밟으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전하고.... 훌쩍 떠나고픈 낭만 여행의 짜릿한 유혹도 차분하게 다독거리고 산천을 물들인 만추의 빛바랜 단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