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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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카페~

요즘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말이 고픈 모양이다. 좀 괜찮은 위치다 하면 생겨나는게 커피집, 그런 커피집마다 단맛에 꼬이는 벌떼처럼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와 장사진을 이루고 끝도없이 말들을 쏟아낸다. 그렇듯이 요즘 사람들은 입속에 말이 차서 흡연구역을 찾듯 커피집을 찾아 변비를 해결하듯이 말들을 쏟아낸다. 시끌벅적, 왁자지껄~~~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 있는 찻집의 창가 의자에 앉아 약속을 기다리며 엽차 한 잔 시켜놓고 사색에 잠기던 낭만은 그야말로 흑백 필림의 영화처럼 아득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나 역시 잘도 적응하며 물들어 가고 있음이라 젊은이들에 뒤질세라 블로그에서 정보를 입수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은 괜찮은 카페가 있다기에 ..

치매

[쉬운 신경질환사전] 80세 이후 발생하는 새로운 치매 'LATE' 나이가 들면 몸속 장기도 함께 노화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장기마다 성숙하는 시기가 달라서 노화의 속도가 다릅니다. 중추신경계는 그중 가장 노화의 속도가 늦은 편에 속합니다. 다른 장기에 비해 매우 늦게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LATE는 80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뇌의 경우 40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매초 1개씩의 신경세포가 소멸해 하루에 8만 6,400개의 신경세포가 소멸합니다. 물론 음주와 흡연 등 외부요인이 개입하면 소멸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일반적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면 40년간 860억 개 뇌세포 중 약 12억 개의 뇌세포가 소멸되어 결국 전체 뇌세포의 1.4% 정도가 소실됩니다. 하지만..

건강 정보 ~ 2023.01.25

울오빠

울오빠 / 김귀수 긴병에 효자 없다듯이 십수 년 병상 생활에 햇수를 꼽으며 지친 마음 아득하다 여겼더니 첫새벽 부음을 전해 들으니 모든 것이 찰나인 듯 허망하여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던가요 나는 어이 박복하여 남형제 마다 천수를 못 누리고 이 세상을 원통하다 절통하다 명치끝 마디마디 대못 박힌 슬픔을 남기고 떠나는지요? 가슴 찢는 비통함을 남기고 떠나는지요? 이 동생 흰머리 봉두난발 불원천리 달려와서 오빠의 영정 앞에 어푸러져 숨이 질듯 울기만 했네 먼 길 핑계 말고 생전에 면회 한번 더와볼걸 어이~어이~ 불쌍한 우리 오빠 저 세상에 가시거든 엄마도 만나고 동생도 만나서 이승의 모든 세상살이 까맣게 잊으시고 아픔 없이 슬픔 없이 웃는 얼굴로 복록을 누리소서 술잔에 눈물 담아 오빠의 명복을 빌..

느림의 미학

살면서 나도 모르게 무심 중에 강박적인 의식과 행동으로 습관처럼 몸에 밴 게 있다. 매사를 급하게 빠르게 직진 서두르는 그것이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좀 늦으면 어떻고, 더디면 어떻고, 처지면 어떻고, 둘러간들 어떠리... 이 나이 되어 돌아보니 서두르느라 놓친 것들. 앞서려다 잃은 것들. 직진하다 못 본 것들이 너무 많다. 그 시절, 그 시기, 그 장소, 그 시간이 아니라서 한번 놓쳐버리니 흘러가는 강물처럼 되돌아오지 않을 것들이, 내가 살아온 세월들 속에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데 살아보니 단 한 번의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도 늦었다고 느낄 때가 빠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지 않는가.... 새해부터는, 매사 천천히 쉬어가며 살펴가며 둘러보며 느리게 더딘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