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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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한바퀴~

울산서 부산 정도면 여행이라기보다는 옆 마을 나들이 수준이다. 그래도 코로나에 발이 묶여 울산 행정구역 안에서만 뱅글뱅글 돌다 보니 현재의 체력으로 원거리는 무리겠고 그나마 여행 기분이라도 내보는 느낌으로 것도 오랜만에 부산 기장으로 나들이 코스를 잡았다. 물론 연기자 고두심의 부산 기장 방문을 TV에서 본 옆지기의 추천이 있었서지만. ㅎㅎㅎ~ 고두심의 발자취를 고대로 답습하는 코스였지만 기행 후기로 나름 사월의 봄나들이로 별점 다섯 개는 충분히 줄 수 있었다. 당근 모든 공은 옆지기 몫이다. 가까운 거리니만큼 점심 시간대를 고려해서 집에서 느지막이 출발 기장 대변항의 고두심이 들렸다는 전복죽 명인집에 도착하니 점심 먹기 딱 알맞은 시간이었다. 날씨도 좋고 해선지 꽤 많은 손님들이 붐비고 있었다, 스타가..

여행 스케치 2022.04.18

이 좋은 봄날에

내가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나름 강단이 있어 젊은 날 그 혹독하고 힘이 들었던 층층시하 대농가 시집살이 집안일 농사일도 너끈하게 견디고 버텨냈는데 이제 나이 들어 노년이 되고 보니 "억지로 편해도 편한 게 좋다"며 어른들이 농담처럼 주고받던 흘려들은 그 말들이 이제야 이해되고 실감이 난다. 자식 뒷바라지와 농사일 노동에서 벗어나 몸도 마음도 좀 편하고 여유를 가질 나이가 되니 웬걸 몸을 무식하게 사용했던 만큼 여차하면 육신이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쑤시고 아프기 일쑤이니 회한을 안고 젊은 날의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등신~~ 이럴 줄 알았으면 시댁의 밉상을 좀 봤더라도 몸을 요령껏 아껴 쓸걸.... 이제는 아예 정기적으로 친구 집 드나들듯 병원과 약국을 찾게 되었다. 내가 생기를 잃어가는 노년 삶을..

미술 치료~~

집콕, 방콕 하면서 시간 때우기는 그림 그리기가 참 좋은 취미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는 것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에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 참 나.... 자신감이 생길 정도의 경지에 이르려면 반복적인 연습의 시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할 텐데 어쩌다 심심한 날이면 소일 삼아 스케치북을 펼치니 변변찮은 의욕만으로 과한 결과를 바라는 자체가 문제이긴 하다. 잘 알면서도 마음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매번 투정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주제를 모르는 과한 욕심 탓이다. 겨우 아마추어 주제에~ 흐흐흫, 겉만 보고 사람들은 나를 참 무던한 성격이라고 좋다고들 하는데 그건 진짜 내 본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티를 안내서 그렇지 알고 보면 나라는 여자 참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

노부(老婦)여

노부(老婦)여 / 김귀수 창가에 턱 고이고 앉아 감은 듯 실눈 뜨고 먼산을 바라보니 무딘 걸음으로 여생 길 가는 검은 실루엣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오던 길 되돌아보니 어둠 속의 섬광처럼 삶의 애환들이 찰나로 스친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지난 것은 모두가 가슴 먹먹한 애증의 세월..... 녹슨 자전거의 체인이 돌아가듯 세월의 나이테가 삐걱 그리며 명치끝을 헤집고 뇌리를 친다 노부 (老婦) 여 마음이 못 견디게 늙기도 서럽거늘 눈물 나게 쓸쓸한 뒷모습 걸음마저 재촉할까? 남은 해가 짧다 하여도 바쁠 일 하나 없으니 이제쯤 세상일에 귀 기울이고 저무는 길도 쉬엄쉬엄 쉬어간들 어떠리..... 지는 해 서산마루에 노을빛 석양이 저리도 고우니 사위어 가는 우리네 인생도 차마 슬프도록 아름다워라

갤러리 찻집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커피 마니아들이 되었을까? 밤과 낮이 없다. 규모가 크면 큰대로 규모가 작으면 작은대로 남녀노소 없이 수월한 대화방 쉼터로 커피숍을 즐겨 찾는다. 그렇게 커피숍에 둘러앉아 이야기의 꽃들을 피운다. 내가 사는 강동 신도시만 해도 가장 많이 생겨난 게 커피집인듯하다 그런데도 앞으로도 더 생겨 날 것 같은데 유입 인구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그저 바다 뷰 하나 보고 너도나도 커피숍 개업이면 고만고만한 손님들을 가지고 함께 갈라 먹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염려와 함께 그래도 하나같이 영업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주제 넓은 염려도 해본다. 우선 나부터도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마땅하게 일상의 여유를 찾아 편안하게 부담 없이 찾아갈만한 인근의 장소가 없기..